Nothing Is Impossible 고 박원순 시장은 왜 그런 선택을 했나? 「비극의 탄생」이 답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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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정치사회일반)

고 박원순 시장은 왜 그런 선택을 했나? 「비극의 탄생」이 답을 찾았다

비극의 탄생

저자:손병관/출판:왕의서재/출간:2021.03.19./평점:9.0


책소개:당사자 죽음으로 모두 끝나버린 사건… 상상도 못 할 충격적 반증 이어지는 반전 박원순 전 서울시장 사망 사건과 관련한 보도와 공식 발표를 뒤집을 취재 기록이 나왔다. 베일에 싸였던, 처음 공개하는 20만 자 분량의 증언과 증거들이 ‘그의 죽음’ 이후 최초로 공개된다. 참고로 2021년 초 국가기관은 사실상 사건을 종결지은 상태다. 국가인권위원회는 피해자의 주장 중 일부를 받아들여 박 시장에 의한 성희롱을 인정했고, 사법부는 별건 재판에서 박 시장의 성추행을 인정한 판결문을 내놨다. ‘모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언론들조차 박원순의 가해자 중심 보도에서 한 발자국도 벗어나지 못한 채 매듭지은 상황이라 큰 논란이 예상된다. 자신의 피해를 적극적으로 얘기하는 한쪽, 자기 방어권을 포기한 또 다른 한쪽. 급격하게 휘어진 ‘여론의 축’에서 진상규명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한 기자가 오롯이 진실을 밝히고자 박 시장 사망 후 6개월을 발 벗고 뛰어다닌 결과물이다.


저자소개:고려대 동양사학과를 졸업한 뒤 2001년 ‘언론 스타트업’ 오마이뉴스에 몸을 실었다. 2002·2007·2017년 대통령선거를 취재했고, 2005년 황우석 논문 조작 사건 당시 오보를 내지 않은 것을 일생일대의 행운으로 생각해왔다. 서울시청 출입기자로서 정치인 박원순의 마지막 2년 7개월을 지켜봤다.

marathonguy@kakao.com


<목차>

여는 글 _ 4

1. 그날의 기억 _ 11

2. 내가 만난 ‘정치인 박원순’ _ 27

3. “손 기자, ○○이 기억 안 나?” _ 41

4. 시작도 못 하고 좌초된 서울시 진상조사 _ 55

5. 시장실 사람들, 말문을 열다 _ 69

6. 시장과 피해자 _ 87

7. 100일 만에 나타난 ‘피해 목격자’ _ 109

8. “무릎에 입술 맞추고_” 그리고 목격자들의 딜레마 _ 131

9. 시장과 마라톤 _ 151

10. 비서실장과 피해자 _ 163

11. 시장이 막아서 시장실 못 나갔다? 전보 논란을 파헤치다 _ 175

12. 수면 위로 올라온 ‘4월 사건’ _ 199

13. 박원순 사건과 언론 _ 221

14. ‘박원순과 사람들’의 12가지 혐의 _ 257

15. 박원순이 변호한 ‘서울대 성희롱 사건’의 이면 _ 273

16. ‘페미니스트 박원순’에게 날아온 부메랑 _ 289

17. 박원순은 왜 죽었을까? _ 313

18. 박원순 최후의 날 _ 323

닫는 글 _ 335


총평: 

  나도 각종 행사 때마다 먼발치에서 박원순 시장을 가끔 뵈었다. 내가 아는 박원순 시장은 내가 겪어 보거나 목격했던 수많은 자아도취형 성추행 및 희롱범들 같은 번들거리는 이상한 눈빛도 없었고 여자 몸에 손을 함부로 대거나 하는 그런 분이 전혀 아니셨다. 여자들 손 막 잡고 그런 인간들은 내 주변에 널려 있어서 성추행으로 기소하자면 재판받고 쇠고랑 차거나 최소한 벌금 받을 인간들 천지에 널렸다. 여자들이 그냥 너그러운 마음으로 봐주는 남자 인간들이 꽤나 많다.


 사실 이 사건이 수면으로 드러나고 누군가는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시끌시끌할 때 (남혐인) 나도 차마 믿기는 힘들었다. 내가 느낀 박 시장님은 여자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추행하는 변태들이 흔히 풍기는 그런 구린내를 전혀 풍기는 사람이 아닌 데다가 이 책의 저자가 묘사하는 것처럼 일 중독자에 기부천사였다. 그래서 갑작스러운 그의 죽음 이후 '대체 왜 죽었을까' 의아해하며 한동안 잠 못 이루던 시기가 있었다.


 대한민국 정치인 중에 박원순만큼 존경할 만한 사람도 드물었기에 왜 살아남아서 자신의 결백을 떳떳이 밝히지 않고 그만한 일에 목숨을 던졌을까? 신께서 주신 본인의 목숨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한편 (시장직을 맡고 있는) 임기 동안에는 책임감을 가지고 시민들이 부여한 시장으로서의 의무와 책임을 다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실망하면서 남의 일처럼 생각되지 않았다. 


 이 책이 3월에 출간됐다는데 사실 나는 좀 늦게 알았고 내가 전자도서관에서 빌리려고 할 때는 사람들이 너도나도 빌렸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전산상으로 예약을 걸고 대출일을 기다려야 했다. 나처럼 박 시장의 죽음을 의아해하고 왜 죽었는지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넘쳤기에 이 책은 지금도 베스트셀러라고 한다. 이 책의 내용을 확인한 나는 그동안의 의문점들을 해소할 수 있었고 이 책의 저자는 사람들의 궁금증과 목마름을 간결한 필체로 매우 잘 충족시켰다고 생각한다. 역기 기자 짬밥 20년의 내공이 기사로 글로 승화됐구나 싶었다. 이 책은 박원순 시장의 죽음을 객관적으로 파고든 유일무이한 책으로 나중에 이 사건을 역사적으로 돌아본다면 매우 귀중한 가치가 있는 책이 되겠구나 나 싶다. 희소성으로 말하면 두말할 나위가 없을 정도로 박원순이라는 사람과 4월 사건, 그리고 죽음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하여 담담하게 그러나 명확하게 서술하고 있다. 


 취재 방향이나 사건의 전후관계, 책의 내용 순서가 전혀 억지스럽지 않고 이 책을 다 읽었을 때는 그래서 일이 그렇게 됐겠구나,  선후 인과관계가 너무나 또렷해지면서 (방구석 코난인 나에게) 다른 의문점은 생기지 않았고 일이 그런 방향으로 전개된 것에 대하여 굉장한 안타까움을 느꼈다. 수하 비서관의 잘못에서 비롯된 일이 아까운 한 생명을 죽음에 이르게 했다는 생각에 통탄함을 금할 길이 없다. 역시 큰사람이 되려면 조력자나 아랫사람도 신중히 고르고 관리해야 한다.


  술 취한 여성을 성폭행하는 몰상식한 그런 남자들이 없도록 공교육에서 특히 남자들의 성도덕성 확립을 위한 실질적인 성교육이 정립되고 강화돼야 한다는 생각이 매우  강하게 들었다. 그런 강력 범죄가 발생했을 때 직장 내에서 상관에게 보고만 하더라도 일벌백계하여 그 즉시 직위해제시키고 가해자와 피해자를 분리 조치하는 것이 학교를 포함한 공공기관에서 반드시 선행돼야 할 것이다. (사실관계의 파악이 필요하다고 하더라고 일단 분리조치한 다음 혐의 없음이 파악되기 전까지 그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합당하다.) 남자들이 주제넘게 마구 행동하는 것은 범죄 행위에 맞는 응분의 처벌이 없다시피 했기 때문이다. 그런 짓거리를 해서 본인이 얻는 이익이나 쾌감보다 불이익과 고통이 많다면 누가 감히 그런 추악한 짓거리를 하겠는가?


 지금의 학교 현장만 보더라도 성폭력을 포함하여 일반적인 학교폭력 사안에서도 가해자와 피해자의 분이 조치가 전혀 되지 않고 피해자가 보복을 피해서 오히려 전학가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는데도 교육기관과 관공서(교육청과 경찰서)는 자신의 권한 밖이라며 뒷짐 지고 구경만 하고 있지 않은가? 이러한 성폭력에 대한 사회의 광범위한 구조적 모순이 박원순 시장의 죽음을 불러왔다고 생각하는바 이번 사건을 계기로 공적 영역에서부터라도 직위해제 및 분리조치, 인사 불이익을 철저히 실천하여 국제적으로 성범죄국 1위의 불명예에서 벗어나기 위한 준비를 지금부터라도 시작해야 된다.


평소 존경했던 박 시장님이 시민들의 성원을 저버리고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자신의 생명을 버린 것은 (사실 자살이 아니고 타살이라는 음모설도 있긴 하지만 밝혀진 바는 전혀 없기 때문에) 시장에게도 잘못이 있다며 날선 비판과 박 시장 죽음에 안타까움을 표하는 기자에게 나도 많은 부분에 공감하는 바이다. 어쩜 나랑 생각이 이렇게도 일치하는 기자님이 있을까 신기하기도 하고 진상에 한걸음 더 다가가게 해 준 기자님의 노고와 결실에 개인적으로 감사드리고 싶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진짜로 기자의 사명감 같은 걸 느꼈다. 많은 이들의 의혹을 해소시켜 주기 위해서 분투한 기자의 노력이 그대로 느껴진다. 나처럼 박원순 시장님이 왜 삶을 포기했는지 아직도 잘 모르고 궁금해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을 반드시 읽어 보기를 강력히 추천한다. 



[김용민브리핑 특별인터뷰] "박원순 죽음의 비밀은 이것!" '비극의 탄생' 저자 손병관 기자

 

"박원순 죽음의 비밀은 이것!" '비극의 탄생' 저자 손병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