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hing Is Impossible 천년의 질문, ‘국민에게 국가란 무엇인가’ (조정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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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질문, ‘국민에게 국가란 무엇인가’ (조정래)

천년의 질문, ‘국민에게 국가란 무엇인가’ (조정래) | 김어준의 뉴스공장 (2019. 7. 1.)  

◎ 4부[인터뷰 제3공장]

천년의 질문, ‘국민에게 국가란 무엇인가’ - 조정래 소설가


[블로거 평:대한민국 민주 시민이라면 꼭 읽어야 할 박진감 넘치는 교과서적 작품]

책소개글 - ‘국민에게 국가란 무엇인가’라는 기본적이고도 치열한 질문에 대한 뜨거운 응답!


  거대 자본에 휘둘려 인간을 소외시킨 현 상황을 통찰해 대한민국의 미래를 재편하는 조정래의 장편소설 『천년의 질문』 제1권. 《정글만리》, 《풀꽃도 꽃이다》를 3년 간격으로 발표한 저자가 어김없이 3년 만에 발표하는 신작 소설로, 21세기 현재 대한민국에서 자본과 권력에 휘말려 욕망을 키워가는 현대인들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그려냈다.


  수십 명에 달하는 등장인물들에게 생생한 캐릭터를 부여해 정경유착의 실태와 비정규직 문제, 급격한 사회 양극화에 시달리는 대한민국의 현재를 드러내며, 상위 10퍼센트가 전체 국민 소득의 절반을 독식하는 기형적인 구조가 유지되는 근본적인 이유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아내가 다니던 출판사가 폐업해 생계에 곤란을 겪게 되자 고향 선배이자 국회의원인 윤현기의 신문 칼럼을 대신 써주며 생계를 이어가는 사회학과 시간강사 고석민. 90년대 초, 나라가 민주화의 길로 들어서자 대학 현안에 집중해 학원 자주화 운동에 몰두하며 함께 싸웠던 대학 선배인 시사주간지 기자 장우진에게 윤현기의 이름으로 쓰여진 칼럼을 신문에 실어달라고 부탁하는 그는 깊은 한숨을 내쉴 수밖에 없다. 한편, 장우진이 취재 중인 성화 그룹 비자금 사건이 기사화 단계에 이르기도 전에 취재 사실을 알아챈 성화 그룹 창조개발실은 기사화를 무산시키고자 장우진 주변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긴밀하게 로비를 진행한다. 장우진의 아내이자 19년째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이유영에게 고등학교 졸업 이후 연락 한 번 없던 친구가 느닷없이 찾아오고, 취재를 막아주면 한 해 20억은 충분히 벌 수 있게 해주겠다며 회유하는데……. 암으로 세상을 떠난 박 의원에게 지역구를 물려받아 재선에도 성공한 국회의원 윤현기는 갑자기 성화 그룹에서 만나자는 요청이 오자 몸값을 높이기 위해 은근히 뜸을 들인다. 성화 그룹 창조개발실 한인규 사장은 윤현기가 고향 후배인 고석민과 연락을 하는 사이라는 것을 파악하고 만약 고석민을 시켜 장우진의 취재를 막는다면, 다음 선거의 비용 절반을 부담하겠다고 제안한다. 예상치 못한 횡재 앞에서 윤현기는 마음이 급히 동한다. 성화 그룹의 비자금 장부를 가지고 잠적한 사람이 그룹 회장의 사위 김태범이며, 그의 행방을 아는 이는 가족뿐이라는 정보를 얻은 장우진은 수소문 끝에 김태범의 여동생인 김은경과 학연이 있다는 최민혜 변호사를 찾는다. 가까스로 연락이 닿은 김은경은 오빠가 잠적한 지 일주일이 넘어 생사조차 알 수 없는 긴박한 상황에서도 아무에게도 그의 행방을 알려주지 않는다. 장우진은 김태범의 대학 동창이자 무역회사 킹의 대표 서원섭을 찾아가 김태범이 성화 그룹의 사위가 된 경위와 함께, 결혼 이후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해 성격이 변해 여성들에게도 포악한 행동을 서슴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조정래 신작 장편소설 『천년의 질문』 북트레일러


주진우와 이승환이 만든 시민단체에는 언제 가입할 수 있는 겁니까? 그저 조정래 작가의 상상력의 산물일 뿐인 겁니꽈아?

한 권당 평균 400쪽, 1~3권으로 구성.

1200여 쪽을 읽느라 목과 허리가 더 안 좋아졌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는 장편서사소설임에는 틀림없다.

 (소설 속에서 장우진 기자가 박통 2세의 살해 위협을 잠시 피해 유럽 쪽으로 가 있으면서 스웨덴 의회와 그곳 국회의원과 면담하는 장면이 나온다.)

  "장 기자님은 왜 우리나라 국회를 취재하려는 것인지?"

 금발이 희끗한 노년이 시작되고 있는 에릭 안데르손이 예리한 푸른 눈으로 장 기자를 응시하며 물었다.

 "예, 저는 오래전부터 우리나라를 바꿔야 한다는 의지로 기자 생활을 해 왔습니다. 그런데 그 뜻을 알게 독일 기자가 저에게 스웨덴 국회에 꼭 가보라고 권했습니다. 세계적인 모범 국회로, 한국 국회의 모델(본보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법치국가의 변화는 법을 만드는 국회부터 변화시켜야 하기 때문에 스웨덴 국회는 꼭 알아야 하는 대상이었습니다."

 

 안데르손은 뭐든지 물으라는 듯 자세를 고쳐 앉았다.

 "빈터에 자전거가 빈틈없이 가득 차 있었습니다. 그게 다 의원들의 것입니까?"

"예, 모두 의원들이 타고 출근한 것입니다. 오늘 눈이나 비가 오지 않고 날씨가 좋으니 자전거가 더 많아졌을 겁니다. 자전거를 못 타면 보통 버스를 이용합니다."

"그럼 의원들은 승용차를 안 탑니까?"

"예, 승용차가 아예 없으니까요. 한국 의원들은 모두 고급 승용차를 타고 다닌다는데, 만약 우리나라에서 그랬다가는 국민들이 절대 용납치 않습니다. 국민 세금을 낭비하기 때문에. 저는 한국 국민들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습니다. 왜 그런 걸 용납하는지."


안데르손이 고개를 갸웃하자 장우진이 덧붙인다.

"의원님, 놀라지 마십시오. 한국 의원들은 단 한 사람도 차를 직접 운전하지 않습니다. 여덟 명의 보좌관 중 하나로 인정되는 운전기사가 나라에서 주는 봉급을 받으며 운전을 해 줍니다."

"그뿐만 아닙니다. 하량 유지비 따로, 기름값 따로, 다 대줍니다."

"아니 그게 정말입니까?"

"왜 그렇게 놀라시죠?"

"스웨덴 국회의원들은 보좌관이나 비서가 없습니다. 단, 두 의원당 한 명씩 국가 입법 조사관을 제공해서 그 조사관의 보조를 받으며 모든 의원들이 연간 수십 건씩 법안을 발의합니다."

"대한민국과 차이가 큰데 어떻게 그게 가능하죠?"

"예, 우리(스웨덴) 국회는 휴일 없이 일하고, 24시간 일하는 체제입니다. 그런 봉사 정신을 잃으면 자연스럽게 탈락하게 됩니다."

"휴일 없이 24시간 일한다고요?"

"예, 믿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근무 중인 의원들 거의 전부 도시락을 싸가지고 온 것이 그를 입증합니다. 의원들은 식당에 오갈 시간 여유가 없기 때문에 도시락을 싸 오는 것입니다. 그럼 돈도 절약되고요."

"예, 알겠습니다. 아까 24시간 근무 체제라고 하셨는데 그럼 각종 회의 참석률도 높겠군요?"

"참석률이라니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우린 모든 회의에 전원 참석이 절대 원칙입니다. 그러나 불가피하게 몸이 아프거나, 장기간 해외 출장을 갈 때는 반드시 의사 진단서를 제출해야 하고 해외출장 승인서를 첨부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런 경우에 대비해 전원 참석 원칙을 지키기 위해서 대리인 제도에 따라 미리 선정해 둔 대리인들을 회의에 참석시킵니다.그렇게 100퍼센트 출석을 고수하는 이유는 의회의 모든 회의는 국민의 행,불행에 직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후략)


5대 거품(기름값, 대기업카드수수료, 통신비, 약값(다국적 제약사 로비), 은행 금리+대학등록금)빼기 운동과 경제 민주화, 국회 물갈이와 시민단체를 통한 국회(재정 유용 및 직무유기, 외유성 출장)) 감시 체제의 정비도 이 책의 주요 화두이다.


법치 민주국가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법이며 그러므로 정체되고 썩어빠진 국가 변화의 시작도 국회에서부터 시작돼야 함을 작가는 책 3권을 통틀어 여러 곳에서 명시하고 있다.


조선 시대 박지원의 풍자소설 '호질'에 버금가는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큰 방향을 제시하는 현자적 소설.

모든 교육기관에서 이 책을 읽고 진지하게 토론하며 해결책을 모색해 본다면 침침한 대한민국의 미래에 한줄기 큰 빛이 될지도~

탈장까지 되면서도 시대적 사명을 지니고 끊임없이 글을 쓰신다는 조 작가께 존경의 박수를 보내며 모든 시민이 이 책 한 권씩 꼭 집에 소장하고 되새김하며 반복해서 읽기를 권한다.


<목차>

 1권

 내일의 대화 / 인맥 포위망 / 세상의 빛과 어둠 / 더불어 어깨동무 길 / 거대한 탐욕의 탑 / 돈 = 독 / 쥐도 새도 모르게 / 새로운 숙제들 / 법정의 물과 술

 2권

 삶의 켯속 / 엇갈리는 길 / 전관예우 = 사법범죄 / 무한 충성 줄서기 / 관행(정경유착)이라는 범죄 / 새로 열린 인생길 / 어떤 검사장 / 아빠의 눈물 / 자청한 중매쟁이 

 3권

 유관 기관 재취업 = 행정 범죄 / 동백꽃 백 송이를 / 속고, 속이고 / 제각기 살길 찾기 / 정치에 무관심한 것은 자기 인생에 무책임한 것이다 / 법대 머리, 상대 머리 / 부활, 국민 석유!  / 너나"사모(너도나도 나라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의 설계도 / 노래는 마음 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