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표지의 문구부터 엄청 화려하다. 흰 부분에 쓰인 글씨들이 이미지상으로 잘 안 보이니 내가 다시 한 번 베껴 써 보자면
10개 브랜드 기획, 총매출 200억 원 돌파!
40만 원 월세 가게에서 배달로만 5천만 원 버는 방법이 있다?
(월 2000만 원 수익 올리는 그들만의 비법) (배달창업으로 성공한 부자들의 진짜 노하우)(한 권으로 끝내는 소자본 배달창업 필독서)
일단 책 표지를 살펴보니 도대체 '장배남' 뜻이 뭐야? 그쪽 업계에서 일하시는 분들이야 장사 비법 찾다가 우연히 찾아보고 알 만한 사람들은 잘 아실 테지만 나한테는 듣보잡이라 일단 찾아봤다. ('장사 배우는 남자'의 줄임말이었군;;;;;;)
https://www.youtube.com/channel/UCFfM9xnGuoOKGMPIV31AqKw
근데 유튜브 스킨 꾸며 놓은 거나 영상 편집해 놓은 거 보니 왠지 쩐이 많이 들어가는 전문가의 손길이 느껴지면서 일순 '돈을 많이 벌긴 벌었나 보구나' 유튜버 조회수로 벌었는지 배달장사를 해서 번 돈의 일부를 유튜브에 할애했는지는 모르겠으나 돈 도배의 향이 느껴졌다.
(내가 지금 당장 배달 장사에 뛰어들 형편은 전혀 아니므로 추후에 시간 여유 있을 때 한 편씩 보기로 한다.)
사실 이 책의 내용이 꼼꼼하다 보니 읽는 데만도 시간이 많이 걸렸다. 하지만 소자본 배달창업 준비자는 이 책 한 권만 보면 된다고 장담하는 저자의 말처럼 배달점포의 A부터 Z까지 웬만한 내용은 다 다루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막연하게 창업을 준비하고 있던 분들은 이 책을 보면 분명하고 직접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대충 내용을 설명하자면 우리나라에서 활동 중인 배달대행업체의 종류와 시간에 따른 점유율 변화와 같은 배달자본의 역사('요기요'가 독일 자본 회사였다는 사실! 그래서 민족성을 강조한 '배달의민족'이 배달 시장에 뛰어들었다는 흥미로운 이야기)부터 소자본 점포의 종류와 점포 구할 때 필수적으로 갖춰야 하는 것들(음식점 영업허가 여부, 설비 전력 규모와 화구의 개수, 도시가스나 lpg 사용 시 고려할 점, 환풍기 및 주방 가구의 배치, 주변 환경-오토바이 소리 안 예민한 곳- 등등 창업할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하는 요소들을 친절하게 안내한다. 혹시 월세 계약할 때 바가지 쓰는 분 있을까 봐 적정한 월세와 보증금 규모까지~)
정말 세세한 부분까지 설명하고 안내해 줘서 나도 배달창업 한번 해 볼까 싶은 충동마저 불러일으킨다. 월 매출 5000만 원에 순수익 1000~2000만 원이라는 데 뭔들 못하랴? 쥐꼬리 월급 인생보다 훨씬 폼 나는 인생을 살 수 있을 것 같은 건 두말할 필요도 없고~코딱지만 한 월급이라도 안 밀리고 꼬박꼬박 나오는 게 어디냐고 배부른 소리할 사람들도 많긴 하지만~;;;;;;;;;;;;;;;;;;;;;;;;;;;;;
일단 이 책의 전반적인 구성에 대하여 궁금해 하는 분들을 위하여 목차를 수록해 본다.
<목차>
1부 배달시장에 도전장을 던져라
1장. 배달은 시대의 대세다
2장. 끝없이 넓어지는 배달시장
3장. 배달시장이 커질 수밖에 없는 이유
4장. 배달창업 4가지 방법
5장. 배달음식점 수익구조 계산공식
6장. 배달창업에 불리한 조건 대 유리한 조건
7장. 카테고리별 배달 아이템 정리
8장. 배달앱 시장의 새로운 강자
9장. 공유주방 시스템의 모든 것
2부 적은 투자로 큰 수익을 노려라
1장. 인내의 방패와 정성의 창을 준비하라
2장. 배달창업에 적합한 매장을 찾자
3장. 주문단가에 따라 전략을 바꿔라
4장. 배달앱 관리는 필수다
5장. 배달업체 수수료를 체크하자
6장. 야무지고 성실한 직원이 매출을 올린다
7장. 피로를 줄이는 주방 시스템 만들기
8장. 다 같은 배달대행업체가 아니다
9장. 악플에서 살아남기
10장. 음식점에서 흔하게 일어나는 실수와 대처 방법
3부 매출을 극대화하는 비법을 배우자
1장.매출은 마케팅에서 시작된다
2장.배달 상권을 분석하면 답이 보인다
3장.깃발을 꽂아 영역을 표시하라
4장.영업전략에는 눈속임도 포함된다
5장.맛집 랭킹에 오르면 매출은 덩달아 오른다
6장.고객 리뷰에 목숨을 걸어라
7장.두 배 더 효과 보는 리뷰 이벤트
8장.쿠폰 사용은 독인가 약인가
9장.위생정보 공개하면 고객의 신뢰를 얻는다
4부 작은 배달식당으로 1억매출 달성하기 (우와~)
1장.SNS광고는 필수다
2장.고객과 연결되는 인스타그램 광고
3장.블로그와 카페 마케팅을 아직 안 한다고?
4장.당근마켓에서 상권 내 고객을 잡아라
5장.배달도 프랜차이즈가 강세다
6장.신메뉴로 130호점 200억 매출_곱떡치떡
7장.차별화된 돈까스_감성키친
8장.닭발로 한 달 매출 1억_청춘국물닭발
그런데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고수익을 내려면 대충대충 하면 안 되고 이런 부분까지 신경 쓰고 모니터링하고 체크하고 또 진상 고객을 만나도 인내심을 발휘하면서 간쓸개까지 다 내줘야 하는구나, 역시 이 세상에 쉬운 일은 없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이 책을 쓰신 공저자 두 분은 철두철미한 성격의 소유자라 배달장사 창업 전에 사전조사도 철저히 하고 항상 메뉴라든지 매상 올리는 법을 연구하며 영업 시 예상이 가능한 예상 문제들을 하나하나 꼼꼼이 점검하여 단기간 내에 성공을 거두셨다. 그래서 범인(일반적인 사람)들은 따라 하기 힘들지도 모른다.
음식 만들고 배달시키는 것만 해도 정신없을 것 같은데 각종 매체에 홍보하고 고객 글에 응대하고 매출 유지 및 확대를 위한 이벤트와 쿠폰도 주기적으로 기획하고 챙겨야 한다는 것이다. 대충 하면 일반 월급쟁이들보다 돈을 쉽게 많이 벌 거라는 나의 상상은 책을 읽는 동안 여지없이 깨졌다. 음식 맛을 매번 일정하게 내는 것조차 자신 없는 나는 배달창업자로서는 빵점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주눅이 팍팍;;;;;;;;
요즘 음식을 만들면서 요리(조리)의 필요성과 소중함에 대하여 다시금 느끼는 중이다. 음식을 맛있게 만드는 것은 얼마나 대단한 재능인가!
나도 예전에 학교 앞 떡볶이 가게에 들락거리며 장사가 잘 된다고 생각했고 학교 앞에 떡볶이 가게 하나 차려서 사장님 되는 게 꿈인 적도 있었다. 그땐 그런 떡볶이 가게는 배달 같은 것은 전혀 없던 시절이었는데 이제는 세월이 흘렀고 세상이 참 많이 바뀌었다. 어떤 분야든지 남들보다 빠르게 성공하려면 정성과 노력이 그만큼 더 들어가는 법이다. 내가 일하는 분야만 해도 자신의 일에 집중해서 전심전력하고 배운 것을 부지런히 실행하는 사람들이 앞서 나가는 것을 많이 목도해 왔다.
나도 평상시에 열심인 편이고 분주하긴 한데 한 우물을 못 파고 이것저것 기웃거리느라 깊이가 없고 발전하는 못 하는 경우이다. ㅎㅎ
예전에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지만 나에게는 그와 같은 천재성을 없나 보다. 그렇다면 한 우물이 최고일 텐데~선택과 집중이 정말 중요한 거 같다. 집중하는 분야 외에 나머지는 단순화할 필요가 있다.
다시 책 이야기로 되돌아와서 배달장사를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은 분명 많은 도움이 될 것이고 장사 쉬는 날에는 두고두고 읽으면서 마음에 새길 소장각 책이 분명하다. 혹시 지금 창업을 준비하는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전에 꼭 읽어 보라고 권하고 싶다.
(사진으로만 봤지만 공저자 손승환은 손승헌만큼 잘생겼다. 요즘 친구들은 송승헌이 누군지 모를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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