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추리소설과 형사물 광이다. 처음에 이 책의 서평을 쓰겠다고 했을 때만 해도 이 소설이 역사추리극인지는 몰랐다. 이 책이 어떤 장르의 책인지 사전에 전혀 알려 주지 않았다. 처음에 딱 책을 펼쳤는데 내가 지금 하는 일에서 은퇴하면 하고 싶은 일인 탐정사무소에서 사설탐정으로 근근이 먹고사는 강민규라는 인물이 등장하고 개성공단에 옷공장을 가지고 있는 원종대라는 사람이 사건을 의뢰하러 나타난다.
예전부터 개성공단의 가동이 멈춘 구체적인 원인을 궁금해하던 나에게는 그 정도의 시공간 배경 설정만으로도 그다음 페이지에 어떤 사건펼쳐질지 계속 궁금해하면서 책장을 넘기게 하기에 충분했다. 사실 개성공단이라고 해서 어떤 극적인 사건을 기대하지는 않았는데 읽다 보면 어떤 사람이 죽고 남한과 북한 간의 대립갈등과 협력에 대한 문제와 국정원에 대해서도 가볍게 다루는 등 소설의 스펙트럼이 굉장히 넓다.
매우 흥미로우나 그렇다고 재미에만 치우치지 않았고 대한민국 남북한 대치 상황에 대한 환기도 적당히 불러일으키는 코로나로 방구들쟁이가 된 나를 읽는 동안 흔치 않게 정신적으로 긴장시키고 가슴이 두근거리게 만들었던 속도감 있는 소설이다.
사실 나는 책을 읽으면 줄거리를 거의 통째로 요약해서 올려서 작가들을 스포하는 편이지만 이 책은 2020년 11월에 출간된 뜨근뜨근한 소설임을 감안해 전체 개괄과 뒷 결말에 대해서는 빈칸으로 둘 생각이다.
<'제3도시' 목차-단출해서 그냥 올림>
1. 의뢰
2. 낯선 땅에서
3. 폭풍 속으로
4. 남과 북-첫 번째 날
5. 행적-두 번째 날
6. 진실 - 세 번째 날
7. 추방
<작가 소개>
정명섭, 사실 JMS 교주 이름이랑 비슷해서 오해하기도 딱 알맞지만 그냥 이름이 비슷한 사람이다.
나는 작가의 이름을 이번에 처음 접했지만 이 사람의 주전공이 역사추리라는 것을 증명하듯 그동안 쓴 책들도 전부 그쪽 장르이다. 대기업 회사원과 바리스타를 거쳐 전업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고 하는데 이제까지 쓴 책이 꽤 많다.
<저서>
* 역사추리물: 적폐, 개봉동 명탐정, 무너진 아파트의 아이들, 유품정리사, 한성프리메이슨, 어린 만세꾼, 상해임시정부, 살아서 가야 한다, 달이 부서진 밤, 미스 손탁, 멸화군역사, 불 꺼진 아파트의 아이들, 어쩌다 고양이 탐정 등
* 역사서 : 조기의 한국사, 38년 왜란과 호란 사이, 오래된 서울을 그리다, 교과서에 나오지 않는 조선 사건 실록, 훈민정음 해례본을 찾아라, '역사탐혐대, 일제의 흔적을 찾아라' 등
*순수창작소설 : 일상감시구역, 모두가 사라질 때, 좀비썰록, 어위크 등
언제 이렇게 많은 책을 썼다냐? 맨날 책 써야지 생각만 하고 실천하지 못 하는 나에게도 희망이 있는가?
이런 작가 보니 나도 마음만 먹으면;;;;;;;;;; 우리 사회는 다른 나라보다 더 사회와 역사가 왜곡되고 비틀려 있어서 글쓰기 소재는 참 많다고 느낀다. 저 제목들을 보니 어느 신문기사에선가 스쳤던 단어들이 연상되면서 방구석쟁이인 나의 구미를 끌어당기는 듯하다.
이 책에는 작가 사진이 없다는 점에서 작가는 되게 겸손한 건지 아니면 신비주의 전략을 택한 건지, 그도 아니면 사람들에게 자신의 얼굴이 알려지는 것을 극도로 꺼리는 사람인 듯하다. (상상은 자유니까ㅎㅎ)
앞으로 역사추리소설가 김훈을 넘어서는 대작가로 우뚝 서길 기원합니다.
(저는 능력과 자질이 없는-싹수 노란-작가 사람한테는 이런 말 안 씁니다. 대작가가 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이 사람의 다른 소설들도 찾아서 읽어 보고 관련 리뷰도 차후에 올려 보기고 기약해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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